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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칸은 대체 이렇게 막혀 있는 거야. 지하철 G칸에서 H칸으로 건너온 기린 군은 몹시 짜증이 났다. 이거 이래서야 어디 I칸으로 건너갈 수나 있겠어. 가만 있자, 그걸 어디에 넣어 두었더라. 기린 군은 바지 주머니를 뒤적거려 작은 병을 끄집어냈다. 그리고 병뚜껑을 열어서는 사람들로 있는 지하철 H칸을 향해 힘차게 뿌렸다. 휴우. 이제 됐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승객들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무릎에 스케치북을 올린 꼬마만이 흘깃 기린 군을 쳐다볼 뿐이었다. 이거 뭔가 잘못된 아냐. 기린 군은 손에 병을 쳐다보았다. <쌍화탕>이라고 적혀 있었다제길. 기린 군은 <쌍화탕> 병을 던져 버렸다. <쌍화탕> 병은 잔뜩 움츠린 듯한 청년의 이마에 부딪쳐 깨졌고, 청년의 이마에는 빨간 핏방울이 맺혔다. 그걸 기린 군은 껄껄 웃었다.

 

여드름 같은데.”

 

다시 뒤적뒤적. 이번에는 손에 병을 재차 확인한 뒤에야 병뚜껑을 열고 H칸을 향해 뿌렸다. H칸은 그제서야 시원하게 뚫렸다.

 

"역시 <까스활명수>."

 

기린 군은 껄껄 웃으며 <까스활명수> 병을 아무렇게나 던져 버렸다. <까스활명수> 병은 공중을 날아 올라 상큼한 차림의 소년의 입에 박혔다. 무악재 역이었다.

 

그리고 지하철 H 승객들의 바지에는 <쌍화탕> <까스활명수> 잔뜩 튀겨 버렸다. 그걸 기린 군은 껄껄 웃으며 시원하게 뚫린 H칸을 건너갔다.

 

기린 같은데.”

 

 

 

 Andy Warhol "100 Campbells Dosen"


 

from Pleasant PD 바지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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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leasant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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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미꾸라지 오빠들의 행방, 압구정 역

    Tracked from PleasantPD의 슬쩍上上..."PR의 上上력!!" 2010/01/21 20:47  삭제

    노약자 군은 지하철 노약자 석에 앉아 후루룩후루룩 추어탕 국물을 마시고 있는 중이었다. 거 참 맛나다. 역시 한 그릇 더 준비해 오는 거였어. 쩝.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순간 노약자 군은 꿈틀꿈틀 미꾸라지 군단을 발견했다. 빨간 여드름이 몇 개 난 움ㅊㅡ린 듯한 청년의 바지 속이었다. 바지로 덮여 있긴 하지만 내 그 정도야 꿰뚫어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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