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양의 실수
야옹 소리와 함께 지하철 문이 열렸다. 순간 여섯 명의 승객이 “<야옹>양이 나타났다” 비명을 지르며 옆 칸으로 옮겨갔다. 무슨 일들이야. <야옹>양이 나타났다니, 대체.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아아. 귀엽잖아. 상큼한 차림의 소년 군은 유모차 안의 <야옹>양을 들여다 보면서 아빠 군에게 말을 걸었다.
“아기가 묘성 증후군1인가봐요.”
“그럴 리가요. 건강한 고양이입니다.” (아빠 군이 잔뜩 토라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사람을 무나요?”
“그럴 리가요.” (아빠 군이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다면 쓰다듬어 줘야지. 소년 군은 잔뜩 입을 벌려 야옹 하품 중인 <야옹>양을 향해 손을 뻗었다. 순간 <야옹>양은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소년의 손가락 여섯 개를 뚝딱 먹어 치웠다. <야옹>양의 입과 소년의 손은 같은 빛으로 젖어 버렸다.
“사실 사람을 물지는 않지만 먹기는 합니다만.” (조금 움ㅊㅡ러든 아빠 군이 덧붙였다.)
“아니, 걱정 마세요. 마침 손톱 무좀이 있는 쪽이었거든요.”
“그렇다면 잘 되었네요.” (아빠 군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 때 갑자기 <야옹>양이 잔뜩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붉은 덩어리를 꽥 토해 냈다. 덩어리는 공교롭게도 소년 군의 가슴팍에 박혔다. 소년의 입에서 우산이 튀어나온 것은 그 반동에서였을 것이다. 종로3가 역이었다.
그리고 소년 군의 가슴팍에 박힌 여섯 개의 손가락은 울룩불룩 가슴 근육으로 변했다.
1묘성 증후군: 고양이 울음, 넓은 미간, 둥근 얼굴 등의 증상을 보이는 염색체 이상 질환.
Pierre Jacquot "Femme Ois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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