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에패배함3. 보스턴의 선인장 ≠ ‘보스턴의 선인장’
아니 그런데 이건. 고작 4층짜리 버스 정류장 따위에 딸린 화장실 치곤 너무 거창하잖아. 어이없게도 <Motel>이 연상될 만큼 번쩍번쩍 유혹적인 저 <Restroom> 표지 하며.
게다가 입구에는 주렁주렁 거대한 선인장까지 매달려 있었다. 그 선인장은 아무튼 자랄 대로 자라 있어서, <Restroom>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녀석을 밀어 내야만 했다. 그런데 왠걸, 녀석은 좀처럼 움직이려 들질 않았다. 밀어도, 밀어도 끄떡 하질 않았다. 나는 할 수 없이 몸의 점점 많은 부분을 녀석에게 밀착시켜야만 했는데, 아니 그런데 이건. 내 눈 앞, 그러니까 녀석의 몸통 위에는 다음과 같은 문자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땡> <겨> <주> <세> <요>
그러고 보니 녀석의 몸통에는 앙증맞은 손잡이까지 달려 있었다. 손잡이를 잡고 녀석을 <땡> <겨>ㅆ더니만 참으로 산뜻하게 입구가 열리는 것이 아닌가. 녀석은 일종의 ‘문’이었던 셈이다.
잠깐, 어떻게 선인장을 밀 수 있었다는 거지, 그것도 몸의 많은 부분을 녀석에게 밀착시켜 가면서 말이지, 라고 투덜거리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 드리자면, 녀석에게는 가시가 없었다. 굳이 말하자면 가시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여러분께서 생각하시듯 <날카롭고 치명적인 가시>는 아니었다는 얘기다. 그건 상대적으로 가늘고 연약한, 일종의 수염과 같은 가시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몸의 많은 부분을 녀석에게 밀착시키”ㄹ 수 있었을 턱이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색깔은?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물론 초록색 따위는 아니다. 그것은 희기도 하고, 노랗기도 하고, 어쩌면 붉기도 한, 은근하면서도 신비로운 빛이 감도는 선인장이었다. 이미 말씀 드리지 않았던가. <보스턴에 패배함을 읽는 공식 第2>는 보스턴 ≠ ‘보스턴’임을. 같은 이치로
보스턴의 선인장 ≠ ‘보스턴의 선인장’
임 또한 당연하다.
Gooroovoo "Self-Portrait 1"
from
'Pleasant PD의슬쩍上上'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남자들의 산란 (1) | 2010/08/02 |
|---|---|
| "귀" 양의 헐거움에 관한 편견 (0) | 2010/07/12 |
| 보스턴에패배함3. 보스턴의 선인장 ≠ ‘보스턴의 선인장’ (2) | 2010/06/22 |
| (ㄴㅌㅍㅇ 호텔 8층의) 정액냄새는 벚꽃잎을 타고 (16) | 2010/04/22 |
| 무디파트너 ( )요일에 <일방통행>으로 밀봉함 (0) | 2010/04/03 |
| "보스턴에 패배함"을 읽는 공식 第2. 보스턴 ≠ ‘보스턴’ (0) | 2010/03/04 |
트랙백 주소 :: http://pleasantpd.tistory.com/trackback/99
-
Subject: "보스턴에 패배함"을 읽는 공식 第2. 보스턴 ≠ ‘보스턴’
Tracked from PleasantPD의 슬쩍上上..."PR의 上上력!!" 2010/06/22 12:56 삭제아아 보스턴이군. 그리고 나는 화장실로 달려갔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어떠셨는가. 쉽게 <보스턴에 패배함을 읽는 공식 第1: 나 = ‘나’>를 적용할 수 있으셨는지. 물론 위 단락은 여러분의 공식 적용 능력 향상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시험용 단락이다. 당연하지 않은가. “아아 보스턴이군. 그리고 나는 화장실로 달려갔다” 따위의 지루한..






댓글을 달아 주세요
그러고보니 구루부님이 생각남.
"달랑달랑"과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