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SS 망사 팬티
월요일 녀석, 들어오자마자
“이상하게 어지러운데”
중얼거리더니 방 이곳 저곳을 뒤적거리고 있다. 그러더니만
“찾았다”
소리치며 두 개의 탁상시계에 들어있던 건전지를 모두 뽑아 던져 버리는 것이다.
“너……지금 대체 뭐 하는 거야?”
“시끄럽잖아. 넌 왜 이런 걸 두 마리나 키우고 있는 거냐?”
귀머거리 3년이랬어, 귀머거리 3년. 못들은 척,
“지난 주에는 뭐 했어?”
“뭐 했을 것 같냐?”
“……무디……?”
“그래. 알면서 왜 물어.”
“정말? 정말 지난 주에 무덤디자인 했어?”
“그럼. 나는 지난 주 이후로 내내 머릿속이 너랑 무디, 둘로 꽉 차 있었다고.”
“하하하, 치잇.”
“정말이라니까. 이거 볼래?”
그리고 그가 꺼낸 것은 글쎄 검은색 망사 팬티가 아닌가.
“보자마자 니가 생각나서 확 사버렸다니까. 결혼하면 집에서 너 기다리면서 입고 있으려고.”
“뭐야?”
“흐흐. 왜? 이걸론 부족해? 더 섹시한 걸로 살 걸 그랬나?”
“웃기지 마. 너랑 안 놀아.”
“왜, 나랑 완전 어울리는구만. 빨리 나랑 결혼하고 싶지.”
“됐어. 조용히 해.”
갑자기 그는 저 검은색 망사 팬티와 무섭도록 똑같은 검은색 망사 팬티를 또 하나 꺼내 들더니 <열한 개의 손톱을 가진 무덤> 속에 던져 넣었다.
“아니, 저건 또 뭐야?”
“저건 내 무덤에 장식할 거. 무덤에서도 입고 너를 기다리려고. 놀러 올 거지?”
대체 왜 이 녀석은 나를 만난 지 단 두 번 만에 결혼에서 사후까지 논하려 드는 걸까.
“이봐. 난 너랑 결혼할 생각도, 죽은 다음에 니 무덤으로 놀러 갈 생각도……”
그리고 참으로 명랑한 목소리로 내 말을 끊고 잇는 월요일.
“열라 많다고? 알아, 알아. 참,
월요일은 더욱 명랑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뭐야? 그런 일 없는데.”
“에이. 괜찮아, 괜찮아. 우리 연결해 준 <닫혀있으면서도 열린 무디 > 상담원이 이미 다 불었거든. 특히 요즘에는 S 오일인가 S 라인인가 그런 것 때문에 그 남자한테도 엄청 히스테릭하게 굴고 있다며?”
그런 한 대 격하게 때려줄 반짝반짝 가증스런 상담원 녀석을 봤나.
“넌 뭐 그런 것 가지고 신경 쓰냐? 그깟 거시기 털 같은 SS들, 쫙쫙 펴서 망사 팬티나 만들어 버려.”
“……프흐흐……”
하핫, 이 녀석에게 끌릴 것 같은 예감.
“알겠지? 그럼 다음 주 월요일에 보자구. 그 때는 저런 재깍재깍 탁상시계 같은 것들 니가 미리 처리해놔라. 안녕.”
“안녕.”
그렇게 현관을 나서던 월요일은 뒤를 돌지 않은 채로 중얼거렸다.
“월요일엔 재깍재깍 시간이 가는 소리가 이상하게 듣기 싫거든.”
Marcus Stone "Il Y En A Toujours Un Au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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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이 포스트에는 응당 "망사팬티" 이미지가 삽입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검은색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Marcus Stone의 "Il Y En A Toujours Un Autre"라니요.
그렇습니다. 사진 정도는 되어 주어야죠.
(입고 있는 사진은 아닐지라도)
게다가 SS 망사팬티이지 않습니까? SS란 뭡니까. (본문으로 돌아가 보시죠)응당 검은색이어야만 하지 않습니까?
글쎄요. 어쩌면 제목은 "월요일의 SS망사팬티"이되 사실은 "심하게 끌리기 시작하다" 이런 부분에 포커싱하고자 한 포스트일지도 모르잖아요?
흠. 윗 분, 비약이 심하시군요.
그런데 무디는 뭡니까?
월요일 귀여워요. 확 끄집어내서 남친 삼고 싶음.
여기 주인장이 심하게 끌린다는데 용감하시네요. 태클 들어가면 어떡하시려고.
그런데 주인장은 왜 갑자기 월요일 녀석에게 심하게 끌리게 된 겁니까? 월요일엔 재깍재깍 시간이 가는 소리가 이상하게 듣기 싫거든.” 이 한 마디 때문에?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여자는 선물에 약하니까요.
윗 분, 윗 분은 망사팬티 선물에도 감동할 수 있습니까?
그런데 무디는 뭡니까?
이럴줄 알았어. "망사팬티"라는 검색어와 함께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많군요. (환영합니다!)